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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원고는 다 썼는데, 그다음이 막막한 분들께
원고를 다 쓴 것과 책을 낼 준비가 된 것은 다릅니다. 23년 차 편집자가 "이 원고는 바로 책이 되겠다" 싶은 원고들의 공통점 다섯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원고를 다 쓴 것과 책을 낼 준비가 된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23년 동안 편집자로 일하며 "이 원고는 바로 책이 되겠다" 싶었던 원고들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다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분량을 알고 있습니다
한글 기준 10만~15만 자가 일반적인 단행본 한 권(200~300쪽) 분량입니다. 지금 원고의 글자 수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한글이나 워드의 [파일 → 문서 정보]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5만 자라면 얇은 책이 되거나 보강이 필요하고, 30만 자라면 두 권으로 나누는 것을 고민할 시점입니다. 분량을 모른 채 "책 한 권은 되겠지" 하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둘째, 차례가 먼저 섭니다
챕터 제목만 죽 늘어놓았을 때 책의 흐름이 보이면 절반은 된 겁니다. 반대로 차례를 뽑아봤는데 순서를 바꿔도 무방하다면, 아직 구조가 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럴 때는 글을 더 쓰기 전에 차례부터 다시 짜는 편이 빠릅니다. 구조가 없는 원고에 분량을 더하면, 고칠 것만 늘어납니다.
셋째, 한 파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챕터별로 흩어진 파일 수십 개보다, 순서대로 합쳐진 파일 하나가 사고를 줄입니다. 파일이 나뉘어 있으면 중복이나 누락이 반드시 생깁니다.
DOCX나 HWP 그대로 괜찮습니다. 서식을 예쁘게 꾸밀 필요는 없습니다. 글꼴을 바꾸고 줄 간격을 맞추느라 쓰신 시간은 아쉽지만 대부분 버려집니다 — 조판 단계에서 디자인이 처음부터 다시 입혀지기 때문입니다. 제목과 본문만 구분되어 있으면 충분합니다.
넷째, 이미지는 원본으로 모아둡니다
문서에 붙여넣은 이미지는 해상도가 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화면에서 멀쩡해 보여도 인쇄하면 뭉개집니다.
인쇄까지 생각하신다면 원본 파일을 별도 폴더로 보관하세요. 카카오톡이나 메신저로 주고받은 사진은 이미 압축된 상태라 원본이 아닙니다. 사진을 찍으신 기기에서 직접 꺼내오시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다섯째, 인용과 출처를 표시해 둡니다
남의 글·사진·가사를 쓴 부분은 지금 표시해 두어야 나중에 저작권 문제를 걸러낼 수 있습니다. 특히 노래 가사와 시는 짧아도 저작권이 강하게 걸려 있어 사전 허락 없이는 쓸 수 없습니다.
원고에 각주나 색깔 표시로 남겨두시면, 검수 단계에서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이 다섯 가지가 되어 있다면, 원고를 올리는 순간부터 책이 되기까지는 생각보다 짧습니다. 북스팜에서는 원고를 올리면 1영업일 안에 표지·내지 시안 3종이 도착하고, 전체 조판까지 영업일 2일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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